"형, 더 배우고 싶어요"…초등생 멘토링까지, 교문 나선 국립대
전남대 'Dream UP' 멘토링…학생들 "형에게 더 배울래요"
"어릴 때 동네 형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고, 진로나 진학 관련 고민 상담을 한 덕분에 중간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대학에 올 수 있었어요."
전남대 여수캠퍼스 수산생명의학과 2학년 장우석(23)씨는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초·중학교 때 멘토링의 중요성을 알아 'Dream UP(드림 업)' 멘토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Dream UP'은 전남대가 여수시교육지원청과 함께 취약 계층에 속하는 초·중등 학생의 학습과 특별 활동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멘토링이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멘토)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멘티)에게 지도나 조언을 해 주는 것을 말한다.
장씨는 지난해 8월 1일~12일 매일 4시간씩 여수 한 초등학교 5·6학년 남학생 2명에게 영어·수학 등을 가르쳤다. 수업은 주로 전남대 여수캠퍼스 내 글로벌교육원 강의실에서 했다.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전화로도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틈틈이 대학 캠퍼스 투어와 진로 탐방, 영화 관람 등도 함께했다.
장씨를 비롯한 전남대 학생 15명은 해당 기간 여수 지역 초·중학교 학생 23명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멘토로 나섰다. 멘토들은 활동비로 70분당 3만원을 받았다. 장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두 제자를 아무 대가 없이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이 "형에게 더 배우고 싶다"고 조르면서다.
전남대는 지난해 국립대학 육성사업으로 '지역 미래 세대 양성을 위한 초등학생~대학생 전(全)주기 성장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남대 학생 35명이 8개월간 광주 지역 취약 계층 초등학생 35명의 학습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CNU 반올림 클래스'도 호평을 받았다.